제106회 뉴스부문_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 관련 연속 단독 보도_YTN 김영수 기자

<되풀이되는 졸음운전 사고…“애초에 대책은 없었다.”>

평화롭던 휴일 오후, 경부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버스와 승용차 여러 대가 추돌했고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속속 들어오는 제보 영상을 올리고 속보를 준비했습니다. 이어서 전화 연결 원고와 단신까지 작성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 사고 경위까지 취재를 마쳤고 리포트까지 제작을 마쳤습니다.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 매일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는 기자에게 특별히 다를 것 없는 사고였습니다. 적어도 “왜 졸음운전 사고가 이어지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5~6시간 잤습니다.”…뭐가 문제인가?>

사고 다음 날 버스의 블랙박스가 공개됐습니다. 사고 당시는 생각보다 끔찍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사고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사고 조사와는 별개로 업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했고 현장에서 사고 버스 기사의 운행일지까지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 16시간, 말 그대로 살인적인 근무여건이었습니다.

 

“잔 건 5~6시간밖에 안 됩니다.” 사고 버스 기사가 취재진 앞에서 한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봉평 터널 사고 이후 정부는 8시간 휴식을 의무화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해당 버스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현장에서 운전대를 잡는 버스 기사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습니다. 기사들은 졸음을 쫓으려고 습관처럼 껌을 씹거나 청양고추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버스 기사들의 고충은 운전 시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결과 사고 버스 업체는 차량 수리비를 기사들에게 떠넘긴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철저하게 ‘을’이었던 버스 기사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갔던 겁니다.

 

<“출근은 하지만 근무는 아니다?”…대책은 대책이 아니었다.>

국토교통부가 봉평 터널 사고 이후 내놓은 8시간 휴식 대책은 현장에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기준은 없었고 단속 실적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국토부가 취재진의 수차례 확인 끝에 내놓은 답변은 버스정류장에서 차고지까지 이동하는 것은 운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출근은 했지만 운행시간으로 보지 않는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렇다면 대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근로시간은 근로기준법에 따라야죠.” 황당한 답변이었습니다.

 

보도 이후 정부의 대책은 또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사고 이후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아직 취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Posted in 이달의 방송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작 취재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