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강력하게 지지한다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기자들의 숭고한 항거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MBC에 이어 KBS 기자들도 보도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참석자는 3백 명이 넘는다. 앞서 열린 KBS 기자협회 총회에서는 참석자 283명 중 281명이 제작 거부 결의에 뜻을 같이했다.

 

KBS 기자들의 제작 거부는 KBS 뉴스의 추락을 더이상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통렬한 위기 의식에서 시작됐다. KBS 뉴스는 고대영 사장의 임기 동안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졌을 때는 의도적으로 취재와 보도를 외면해 ‘보도 참사’라는 오명을 자초했고,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선 심층보도를 게을리 했다. 정권 입맛에 맞는 보도로 공영방송 뉴스를 망가뜨리더니, 급기야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 사장은 기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도 남발했다. KBS가 투자한 영화의 홍보성 뉴스를 양심과 신념에 따라 거부했다는 이유로 기자 2명을 징계했다. 해당 기자들에 대한 징계는 법원에서 무효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구성원들이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신념과 진실에 반하는 취재와 제작을 강요받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는 고대영 사장 체제를 끝내고, KBS 뉴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최후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방송기자연합회는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를 강력하게 지지하며, 고 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 그 것만이 지금의 KBS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로 출범한 방송통신위원회에도 요구한다. 방통위는‘방송의 독립과 자율성 회복’을 지상 과제로 내 건 만큼 처참하게 무너진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수신료를 내는 국민에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루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KBS는 시청자인 국민이 주인인 방송이자 공공의 재산이다. KBS 기자들의 제작거부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양심에 따른 정의로운 여정이며, 뉴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건곤일척의 싸움이다. 방송기자연합회는 KBS 뉴스가 완전히 탈바꿈해 시청자에게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강력한 연대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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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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