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기획보도부문_가습기 살균제 참사 ‘소외된 자들의 절규’_ YTN 이연아 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 6…‘소외된 자들의 절규

 

-2012년 7월 더운 여름, 1년 차 기자였던 저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처음 취재했습니다. 당시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생후 15개월 된 딸을 세상에 떠나보낸 손 모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손 씨는 인터뷰 내내 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 지금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둘러싼 진상규명과 피해자 배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오히려 정치적, 경제적 문제들이 얽히며 상황은 더 복잡해졌고, 사회적 관심도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었습니다. 2012년 20여 명이었던 사망자는 2017년 6월 기준 1,200여 명으로 늘었고, 생존자 가운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증상이 악화되거나 늘어나면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안방 속 세월호라 불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왜 이렇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무엇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인지 그 실체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참사 6년이 흐른 지금 사각지대 놓인 피해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보도하고자 집중했습니다.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고 상황은 복잡했습니다.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동안 담당 부처가 여러 번 바뀌었고, 많은 재판이 진행 중이고, 피해자들은 지쳐있었습니다.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은 1~2단계 피해자들은 힘겹게 개인-가해 기업 소송을 진행 중이고, 공식 피해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한 3~4단계 피해자들은 소송 자격마저 얻지 못했고 정부 지원 하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부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왜 정부가 공식 피해자 인정 기준을 2013년도 이후 단 한 차례도 변경하지 않았는지, 정부가 정한 기준을 확대할 필요는 없는 것인지 등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또 공식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3, 4단계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현장 취재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왜 정부는 공식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방식을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형태가 아닌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 기업으로부터 구상권을 청구해 돌려받는 방식을 선택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가습기 살균제 기업들 등을 만나면서 집중 취재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1994년 국내 첫 판매 됐고, 2011년 판매 중단됐다는 점, 국민 30%가 살균제 독성 물질에 노출됐다는 연구 발표를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결코 일부 소비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해결될 때까지 저희는 사건을 계속 추적하며 보도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 확대 등 갈 길이 멉니다. YTN의 보도가 잊혀졌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고 현재 정부와 국회에서 마련 중인 피해자 지원 대책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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