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전문보도부문_ 미세먼지 전국지도_SBS 박원경 기자

데이터를 통해 편견을 깬 미세먼지 보도

 

올해 봄, 미디어는 미세먼지 관련 소식으로 가득 찼습니다. 한 달 중 미세먼지 ‘좋음’인 날이 손에 꼽을 정도가 되자 대선주자들도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습니다. 국민의 모든 관심이 미세먼지에 쏠려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과 통화를 하다가 문뜩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서울은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진짜 미세먼지가 심각한 지역은 어디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궁금증이 이번 보도를 준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 미세먼지 뉴스도 서울 집중, 미세먼지 측정기도 서울 집중

 

하지만, 데이터를 모으는 것부터 쉽지가 않았습니다. 미세먼지 실태를 전국적으로 비교하자는 게 애초의 취지였지만, 일부 지방에는 미세먼지 측정기조차 아직 설치되지 않은 곳들도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측정기조차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부 지방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데이터를 확보하고 나서는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난관이었습니다. 우리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는 그 기준이 느슨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가져다 쓰는 것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떤 기준을 사용할 것이냐는 정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수준은 어떻게 산출할 것이냐 하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산술 평균을 내게 되면 특정 값에 의해 왜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보다 심한 지방 미세먼지.. 뜻밖의 결과

 

난관을 극복할 방법을 해외 논문과 해외 사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외는 대기환경지수(Air Quality Index, AQI)로 대기수준을 평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해당 지수를 이용하면 특정값에 의한 평균의 왜곡을 방지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겁니다. 이후 작업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곳 상위지역 상당수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 특히 전라도 권역에 분포했습니다. 수도권은 10년 전에 비해 미세먼지 상황이 많이 개선된데 비해, 지방은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미세먼지가 진짜 심각한 곳은 어디인지, 한정된 재원이 어디에 쓰여야 하는지가 객관적으로 확인된 겁니다. 보도가 나가자 지방 지자체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해 SBS 분석 결과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협업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팀의 중심과 방향을 굳건히 잡아주는 권지윤 선배와 뛰어난 능력으로 항상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놓은 디자이너이자 개발자인 임송이씨, 꼼꼼한 분석력과 인사이트 겸비한 분석가 안혜민씨, 격무에도 팀 분위기를 밝게 해 주는 리서처 장동호씨가 없었다면 이번 보도를 제때 하지는 못 했을 겁니다. 그리고 항상 든든히 팀을 지원해 주시는 심석태 뉴미디어 국장과 이주형 뉴미디어 제작1부장, 진송민 데스크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in 이달의 방송기자상,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작 취재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