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지역보도부문 뉴스상_AI 달걀 유통 등 방역 구멍_KBS청주 이정훈 기자

방역 실패로 변종 AI에 달걀 유통

-KBS 이정훈 기자

 

최순실 게이트에 AI실종

 

정부는 방역 골든타임을 놓쳤고 재난 컨트롤타워에 실패했다.방역 실패로 변종 AI는 확산됐고 AI 달걀이 유통되는 등 방역은 구멍이 났다.

때문에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됐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정국에 묻혀 AI는 실종됐다.

그 틈을 타서 H5N6형 바이러스는 빠르고 독해져 변종이 됐다.

치사율이 60%가 넘었다. 대재앙이 되었다. 살처분되는 가축이 늘어날수록 농민들의 한숨도 커졌다.

하지만 정부는 안이했다. 뒷북 대응만 했다. 때문에 불과 두달 만에 살처분된 오리와 닭이 3천200만 마리가 넘는다.피해 규모도 벌써 1조 원이다.

오리와 닭의 씨가 마를 지경이다. 취재 중 AI 확진 농가의 주인이 갑자기 카메라를 부순다며 달려왔다. 그들의 언론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는 깊었다.

대부분 언론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AI 이슈를 날카롭게 감시하지 않았다. 독해진 AI의 실체를 추적하기 위해 나라도 독해져야 했다. 두달 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새벽에 귀가했다. 끼니도 잊었다. 논문 등 자료를 뒤지고 전문가 등을 찾아 의미있는 팩트를 찾았다.

그림도 없고 취재 여건은 열악했지만 ‘근성이 내 빨대’라는 각오로 버텼다. 때문에 한 산란계 농장이 고의 출하를 위해 늑장 신고를 하고 달걀과 닭을 유통한 의혹을 고발할 수 있었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방역 현장에 구멍이 뚫리고 있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농식품부에 철저한 실태 조사를 지시했지만 겉돌았다.

또 지자체가 AI 감염 농장에서 매몰 처분하지 못하고 열처리 업체로 보낸 달걀이 유통됐다는 의혹도 고발해 식약처가 수사하고 있다. 심야에 해당 업체에서 도로로 나온 화물차와 추격전을 벌이다 실랑이까지 벌어졌다. 20시간 넘게 이어진 연속 근무에 아찔한 졸음 운전까지 했다.

요즘 닭고기보다 달걀의 가격이 비싸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AI 오염 달걀이 유통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경찰이 뒤늦게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 살아있는 토종닭의 유통을 허용했다가 이틀 만에 다시 금지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때문에 AI의 무풍지대였던 복지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했다. 특히 오리와 닭 등 계열화 농가들이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땅에 묻고도 대형 축산 유통 업체들과 불공정 계약서를 써서 살처분 보상금도 빼앗기는 현실을 고발했다.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 사육을 포기해야 했다. 저항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려 가축 입식을 해주지 않는 갑질을 당했다.

하지만 어디 하소연도 못했다. 정부의 늑장 대응과 차단 방역 실패로 피해를 보고 있는 현장을 끈질기게 추적해 정부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제보에 의존하지 않고 공무원과 전문가,농가 현장 등을 전방위로 밀착 취재했다.

 

소잃고 외양간 못 고치는 정부...오리도 헬조선

 

정부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참패했다. 허술한 방역으로 AI 감염 사실을 늑장 신고하는 농가가 잇따르자 뒤늦게 강력 처벌한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미국산 흰 달걀까지 수입하는 딱한 처지가 됐다. 닭 잃고 해외 양계장 찾는 격이다. 때문에 2017년 정유년은 닭띠 해지만 서글프다. 사람뿐 아니라 닭과 오리도 헬조선에 살고 있다는 자조섞인 푸념도 나오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지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맹탕 소독약에 무분별한 살처분,실효성 떨어지는 매뉴얼 등이 화를 키웠다.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모든게 무용지물이다. 살처분이 급증해 매몰지도 찾기 힘들고 환경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 실패도 모자라 계란 수급 조절도 차질을 빚고 있다. 허점 투성이다. 과거 재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대가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하지만 그 책임을 죄없는 철새와 농가의 탓으로 돌렸다.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부의 위기 관리는 메르스때처럼 낙제점이었다. 때문에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도 같은 AI가 발생했지만 결과는 너무 달랐다. 사상 최악의 AI로 계속 미루던 휴가를 일본으로 가서도 자연스럽게 공항 검역과 방역 체계,달걀 유통 등에 눈이 갔다. 부지런한 감시견이 되기 위해 하루 수십 차례 실시간 기사 모니터링으로 이슈의 흐름을 살폈다. 휴가를 가서도 내가 놓친 팩트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탐사 보도한 구제역 ‘물백신’ 의혹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직위 해제까지 됐다.

하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정부의 소통 부재와 정보의 독점은 여전하다. 의혹은 꼬리를 물고 불신이 쌓여갔다. 구제역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고 AI의 기세도 무섭다. 장기 취재를 하는 동안 좋은 기자는 좋은 데스크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또다시 절감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참 고맙다. 탐사보도를 할수록 휴먼,자연 다큐를 멋지게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다. 의미 있는 상을 받지만 마음이 무겁다. 근성을 가지고 끝장을 보기 위해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그들의 깊은 분노와 절망을 잊지 않고 더욱 깨어있고 매서운 감시견의 역할을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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