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호 기자의 포토에세이_천 년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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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가계
서경호ⓒ 2011.9.28

 

천 년 동무

2011년 가을,

아내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고 중국 여행을 갔었다.
장가계원가계 코스의 꽃이라는 천자산天子山을 오르내리는데
두 분께선 아들 내외랑 함께 한 것이 좋으셨는지
얼굴엔 그저 미소만이 가득했다.

그러다가 석봉림石峰林 근처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지내는 오래된 나무 한 쌍을 보게 되었고,
척박한 토양 위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렇게 살아왔을
그들의 모습에서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모진 세월 다 버텨내며
못난 자식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의 모습도…
업무 탓하며 밖으로만 나돌아다니는
부족한 남편 챙겨주는 아내의 모습도…

햇살 받고 눈비 맞고 지내온 날들 헤아려
그날들 만큼 이파리 흩날리며 지내왔듯이,
좁은 어깨 곁고 기대어 그만큼을 호흡하며
함께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더도 덜도 말고 앞으로 딱 천 년만…

2011.9. 중국 후난성 천자산에서…
SBS A&T 서경호 부장(영상취재팀)

 

 

Posted in 2016년 11.12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서경호 기자의 포토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