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의 방송기자는 누구인가?_[방송기자] 편집위원회

방송뉴스와 방송저널리즘은 방송기자를 빼놓고 논의하기 어렵다. 뉴스를 둘러싼 논의는 뉴스의 콘텐츠, 제작 관행, 정치적·경제적 압력, 이데올로기 등 다층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그 출발점은 뉴스를 만드는 사람인 ‘기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방송기자에 대한 관심은 뉴스의 내용이나 미디어 산업, 방송사의 지배구조 등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방송기자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구사회학적 통계도 접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방송기자』는 한국의 방송기자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파악하기 위해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조사했다. 『방송기자』 편집위원들은 지난해 1월 편집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방송기자의 윤곽을 드러낼 수 있는 기초적인 지표로 성별, 연차, 출신 지역, 출신 학교 등 4가지를 선정했다.
기자에 대한 조사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989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해온(2013년부터는 4년마다 실시) 언론인 의식조사가 조사방법과 내용 등에서 대표성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이 조사가 전체 대상이 아닌 표본 추출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방송기자』의 이번 조사는 전수 조사의 방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대상과 방법 
조사의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전체 회원사 가운데 수적으로 비중이 큰 상위 4개사인 KBS와 MBC, SBS, YTN 등 4개사로 조사 대상을 한정했다. 따라서 지역 회원사는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에 포함된 최종 인원은 1,287명이었다. 방송사별로는 KBS 569명, MBC 276명1), SBS 217명, SBS A&T 55명, YTN 170명이었다. 직종별로는 취재기자가 1,011명이었고 카메라기자가 276명이었다.
『방송기자』 편집위원 4명이 지난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직접 조사해 자료를 확보했다. 기자들의 인적 정보가 담긴 인사 자료는 외부 공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각사 기자협회의 협조를 얻었고 일부 방송사의 경우는 회사 측의 도움을 받았다.

조사 결과

1. 성별: 여기자 증가 추세… 5년 차 이하 남녀 6대 4

한국의 방송기자의 남녀 비율은 전체적으로 심각한 불균형을 나타냈다. 전체 기자를 대상으로 하면 남녀 성비는 대략 8대 2로 조사됐다. <표1>에 제시된 것처럼 조사대상 1,287명 가운데 남자는 1,048명(81.4%)이었고 여자는 239명(18.6%)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제12회 언론인 의식조사(2013년)에서 방송기자 남녀 비율이 79.1% 대 20.9%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남자 비율이 다소 높았다. 또 같은 조사에서 신문기자의 남녀 비율(70.9% 대 29.1%)과 비교하면  방송사의 여기자 비율이 10% 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 같은 비율은 최근의 채용 경향을 감안하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여성의 채용이 활발하지 않았던 과거의 상황이 모두 합해진 결과로 판단돼, 이를 연차별로 5년씩 끊어서 다시 살펴보았다. 그 결과는 아래 <표2>와 같다.

 

 

 

 

<표2>에서 보듯 21년 차 이상인 1995년 이전 입사의 경우는 남자 기자가 92~96%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자 기자는 3~7% 수준으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기자 사회가 남성 중심 사회였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 이하로 연차가 내려갈수록 남자의 비중은 줄고 여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가 확인됐다. 16~20년 차에서는 남녀 비율이 84% 대 16%였고, 11~15년 차에서는 72.7% 대 27.3%로 완화됐다. 2006년 입사자부터라고 할 수 있는 6~10년 차 기자에서는 남녀 비율이 65% 대 35%로 성별 간 격차가 줄었고, 가장 최근의 입사 경향을 반영한 1~5년 차의 경우는 61.1% 대 38.9%로 대략 6대 4의 분포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자들의 입사가 늘어나 남녀 간 성비 불균형은 완화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2. 연차

방송사 기자의 연차 분포는 <표3>에서 볼 수 있듯 항아리형으로 나타났다. 퇴직을 앞둔 고참 기자와 입사 5년 미만의 신입 기자들은 적지만, 중간 허리층은 두터웠다. 연차를 5년 단위로 잘라 보면, 21~25년 차가 286명(22.1%)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1~15년 차가 249명(19.3%)으로 뒤를 이었고, 16~20년 차 234명(18.3%), 6~10년 차 180명(14%), 26~30년 차 149명(11.6%), 1~5년 차 113명(8.8%), 31~34년 차 76명(5.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서 보면 보직 부장 이상의 연차라고 할 수 있는 21년 차 이상 기자가 전체 기자의 40%에 달했다. 또 15년 차 이하 표본에서는 연차가 내려갈수록 기자의 수가 적었다. 비유하자면, 방송사 보도국이 손발에 비해 머리가 비대한 인력구조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21~25년 차는 IMF 외환위기 직전 세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채용 규모가 지금보다 컸던 영향으로 보이고, 최근의 5년 차 이하 기자의 수가 적은 것은 신규 채용의 규모가 상당히 축소됐음을 드러낸다. 한편, 남자 기자의 평균 연차는 19년이었고, 여자 기자의 평균 연차는 12년으로 나타났다. 앞서 성별 분포에서 나타난 것처럼 여기자의 비율이 10년 전부터 급증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기자의 평균 연차가 남자 기자보다 낮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신지는 본인의 출생지로 규정했다. 전국의 권역을 서울·수도권(경기·인천 포함), 강원, 충청, 영남, 호남, 제주로 구분했다. 조사대상 1,287명 가운데 94명은 응답을 거부하는 등 확인이 불가능했다. 나머지 1,193명 가운데에서는 서울·수도권 출신이 599명(46.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영남이 257명(20%)으로 많았고, 호남이 162명(12.6%), 충청이 107명(8.3%), 강원 56명(4.4%), 제주 12명(0.9%)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통계청 자료(2010년 기준)에 나타난 전국 인구 분포(수도권 49.1%, 영남 26.2%, 충청 10.4%, 호남 10.3%, 강원 3%, 제주 1.1%)와 비교할 때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서울·수도권 출신이 절반에 달하며 실제 인구와 차이가 날 정도로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는 않았다.

 

 

 

 

취재기자 1,011명의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가 280명(27.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고려대 168명(16.6%), 연세대 160명(15.8%), 한국외국어대 69명(6.8%), 서강대 46명(4.5%), 이화여대 42명(4.2%), 성균관대 36명(3.4%), 한양대 34명(3.4%), 중앙대 31명(3.1%), 경희대 13명(1.3%) 순이었다. 카메라기자 276명의 출신 대학은 183개교로 폭넓게 분산돼 있었다. 1개 대학으로 전체의 10%를 넘은 학교는 한양대(28명)가 유일했다.

 

 

 

 

 


1) MBC의 경우는 2012년 파업 이후 채용된 시용 및 경력 기자 80여 명의 경우 MBC 기자회에 소속돼 있지 않아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MBC 카메라기자들은 방송기자연합회에 가입돼 있지 않지만, MBC 영상기자회가 별도로 조직돼 있는데다, 직종 전체를 누락시킬 경우 통계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어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Posted in 2016, 한국의 방송기자는?, 2016년 3·4월호, 격월간 방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