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56dd21e449a22

방송기자의 미래는…

방송기자의 전망과 미래에 대한 솔직한 대답을 들어봤다. 방송기자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기자의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고 답변자 중 대다수가 말했다.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매체나 플랫폼이 다양해졌다. 누구나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그 정보를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의해 방송뉴스에 대한 선호도는 낮아지고 방송기자의 위상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접한 시청자들이 과거와 달리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검증하고 평가하려는 경향도 강해졌다.

“취재 현장에서 또는 여러 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들이 제일 변화에 둔감하고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우리는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려주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KBS 촬영기자(10년 차 안팎)

그래서 방송기자의 역할은 달라져야 한다. 그 해법은 역시 위상 추락의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인터넷이 방송기자 위상 하락의 원인이라면 인터넷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터넷이나 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기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텍스트와 영상이 결합한 형태의 기사라면 의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에 대한 위상이 줄었을 뿐 ‘영상’이 갖고 있는 위상은 달라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영상과 사진, 텍스트가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방송기자들도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 -KBS 취재기자(10년 차 안팎)

둘째, 방송기자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넘쳐나는 정보들 중 검증과정을 거친, 전문가적 시각과 분석이 가미된 뉴스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미래의 기자는 사실을 검증하고 확인하는(본연의 역할이지만 소외되었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SBS 취재기자(6년 차)
“수많은 통로를 통해 무절제하게 들어오는 정보의 사실여부를 판단함에 있어서 이용자들은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매체가 그걸 확인하고 보도함으로써 그 정보에 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다.” -SBS 촬영기자(5년 차)

그러면, 방송기자의 미래는 어떨 것인가? 역할 변화에 충실한 기자만이 살아남을 것 같다.

“기자는 분명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기자의 양극화가 진행돼 전문성을 지닌 소수의 기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자는 1인 미디어에 밀려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MBC 취재기자(6년 차)

‘언제까지 기자를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30대까지 하고 싶다.”부터 “평생 직업으로 오래 하고 싶다.”까지 극과 극의 답변이 나왔다. 언론 환경의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기자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드러내는 답변도 있었다. 응답자 11명 가운데 5명은 ‘이직을 희망한다’, 4명은 ‘이직을 생각해 본 적 없다’, 2명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에게 다른 직종으로 이직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는 다른 능력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직할 마음이 있다.” -KBS 취재기자(10년 차)

퇴직 후의 삶은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 물었다. 지치고 힘든 기자생활 때문이었을까? 응답자 가운데 한 명만이 “꾸준히 글을 쓰거나 언론 관련 일을 하고는 싶다.”라고 답했을 뿐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 “편안히 쉬고 싶다.”라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전문성 확보, 건강관리, 재테크 등 퇴직 후의 삶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언급하는 답변은 많았으나,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은 없었다.
방송기자의 위상과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고 설문에 응답한 다수의 기자들이 말한다. 이는 매체 환경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방송기자가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Posted in 2016, 한국의 방송기자는?, 2016년 3·4월호, 격월간 방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