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MBC기자회] 다시 정직, 사법부 판결을 무시해도 되는가

다시 정직, 사법부 판결을 무시해도 되는가

김혜성 김지경 이용주 기자에게 또 다시 징계가 내려졌다. 정직 1개월씩과 정직 3개월의 중징계다. 회사가 밝힌 징계 사유는 취업규칙 위반과 신고의무 위반, 임직원에 대한 명예훼손, 직장질서 문란 등이다.

김혜성 김지경 기자에 대한 징계 사유는 3년 전인 2012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속 부서장의 허가없이 미디어 매체와 인터뷰했다는 게 이유다. 당시 인터뷰에서 두 기자는 부장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찍어누른다. 취재기자들의 말을 들어주고, 합리적인 토론이 가능한 부장을 원한다고 했다. 이 인터뷰에 대해 법원은 프로그램 제작이 정상적인 토론없이 부장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고, 공정하고 중립적인 방송보도를 촉구하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지난 5월 두 기자에 대한 정직 3개월의 징계에 대해 정직 처분은 징계재량권을 일탈 남용한 것이어서 위법하다고 확정 판결했다.

이용주 기자에 대한 징계 사유는 20131, 뉴스시스템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이 기자는 20127월 노동조합 파업이 끝난 직후 신설된 중부권취재센터를 시작으로 스포츠취재부, 다시 미래전략실로 6개월 사이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3차례나 전보됐다. 3번째 전보발령 직후 쓴 이 글에 대해 대법원은 전보발령의 부당함을 호소하려는 데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고, 정직 6개월의 징계는 위법하다고 확정했다.

징계를 잘못했다는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이 내려진 만큼, 이미 정직 3개월과 6개월 기간동안 업무에서 배제되며 고통을 받은 세 기자에게 사과부터 하는 게 상식이고 도의적으로 맞다.
하지만 회사는 같은 사안을 들어 또다시 세 기자에게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내려진지 6개월만이다.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의 말과 글에 징계로 대답하는 것은 MBC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법원 판결을 도외시하는 재징계는 MBC가 강조하는 기본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재징계는 철회하는 것이 옳다.

20151119MBC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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