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KBS기자협회] KBS 취재진 겨냥한 물대포, 폭력적 공권력 조사하라!

KBS 취재진 겨냥한 물대포, 폭력적 공권력 조사하라!

 

지난 주말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 후 행진하는 시위대와 이를 막는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양쪽 모두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KBS 권 모 촬영기자와 오디오맨이 경찰의 캡사이신 물대포를 직격으로 맞은 것이다. 방송장비의 파손은 차치하더라도 자칫하면 취재진의 심각한 부상, 나아가 생명까지 위협할만한 순간이었다.

 

‘KBS 취재진에 대한 경찰의 공격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18시30분쯤 집회 선두에 있던 시위 참여자들이 경찰의 차벽을 밀기 시작했고, 경찰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당시 시위대 후미에 있던 KBS 취재진은 시위대가 뒤로 밀리자 이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경찰 차벽의 왼쪽 구석으로 자리를 이동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위대와는 반대편 방향으로 20미터나 떨어진 상태였다. 당시 주변에는 이 두 사람 외에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경찰의 물대포가 날아들었다. KBS 취재진은 뒷통수에 ‘조준’된 물대포를 7,8초간 맞았다. KBS취재진은 카메라는 물론이고 삼각대와 취재용 사다리도 갖고 있었다. 또한 KBS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힌 노란색 우의도 입고 있던 상태였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번 사건은 ‘KBS 취재진에 대한 경찰의 공격’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명백한 살수차 운용지침 위반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을 보면 “직사살수를 할 때에는 안전을 고려하여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하여 사용한다” 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촬영한 다른 언론사(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의 사진을 보면, 사람의 뒷통수를 겨냥해 내리꽂고 있다. 명백한 살수차 운용지침 위반이다. 이에 대한 경찰의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사다리를 들고 있어 공격하는 (시위대로) 오인했던 것 같다”는 것이다. 시위대가 공격을 하면 규정을 어겨도 된다는 말인가? 경찰의 공권력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60대 노인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시위대 해산에 나선 경찰의 진압 방식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한다.

 

폭력적 공권력, 즉각 조사하라

경찰청장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불법폭력시위대응팀’을 꾸리겠다고 했다. 시위 주도자와 폭력 행위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그들이 소속된 단체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좋다. 결론은 자명해졌다. 경찰은 이러한 방침을 자신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한다. 경찰도 집회현장에 있었고 물대포를 폭력적으로 사용한 담당자가 있었으며 이에 대한 피해자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공권력의 폭력을 제외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경찰청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이번 사건을 엄중히 인식해 스스로 말한 기준과 원칙을 자신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라.

 

아울러 보도본부 수뇌부에도 요구한다. 최근 KBS뉴스의 집회 보도가 시위대의 책임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을 발로 뛰는 취재진도 경찰의 물대포를 맞았다. 경찰의 과잉진압 실태가 단적으로 확인된 사안으로서,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결사의 자유를 경찰이 과잉진압으로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낱낱이 취재하고 보도할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

 

20151117KBS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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