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KBS기자협회] 비겁한 징계의 칼날을 당장 거둬라

굴욕적 반론보도에 이어 부당한 징계 인사까지

갑자기 인사가 났다. 보도국 국제주간과 국제부장이 바뀌었다. 최근 이승만 망명 요청 보도와 이어진 반론 보도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사에 깊은 자괴감과 분노를 느낀다. 이승만 보도가 과연 징계 인사감인가?

지난달 24일 KBS는 <이승만 “망명정부 요청”..”日,`5만 명 피난 캠프’ 계획” 첫 확인>이라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에는 잘못된 팩트가 하나 있었다. 이승만 정부가 일본 정부에 망명을 요청한 날짜를 6월 27일로 단정한 것이다. 정확한 요청일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야마구치현사에 나오는 날짜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같은 오류를 확인한 직후인 지난 3일, KBS는 <이승만 기념사업회 ‘망명정부설’ 부인> 이라는 정정,반론 보도를 했다. 잘못된 팩트 정정은 한 줄이었던 반면, 이승만 기념사업회의 반론을 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쯤 되면 망명 요청 사실 전체가 오보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안팎에서 ‘굴욕적 반론보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KBS뉴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반론보도였다. 이것이 그동안 사장이 공언했던 ‘공정성 논란의 종지부’인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결국 징계성 인사가 단행됐다. 과연 이것이 해당 주간과 부장을 경질할 사안인가? 더구나 당사자 중 한명인 국제부장은 본인이 최근 암수술을 하면서 이후 몇 달 동안 출근도 하지 못했다. 정말로 보도가 잘못됐다면 보도의 최종 책임자가 책임을 져야할 사안 아닌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분명하다. 더 나아가 KBS 한국방송의 최종 책임자인 사장 본인이 책임져야할 사안 아닌가?

 

후배들의 희생으로 된 사장임을 잊지 말라

지난해 길환영 사장 퇴진 투쟁 당시 길 사장의 출근을 막았던 기자협회원 6명에 대한 징계안이 최근 결정됐다고 한다. 지난해 길 사장이 사사건건 보도에 개입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나자 기자협회는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공정방송을 지키자는 일념에서 일선 평기자는 물론 팀장과 부장, 국장급 기자들이 한 몸으로 뭉쳤다. 양대 노조를 비롯한 모든 KBS 직원이 나섰고, 마침내 길 사장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조대현 사장이 후배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사장이 됐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1년도 넘은 지금, 후배들을 징계하겠다는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사장의 연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연임을 위해 곳곳에서 무리수를 둔다는 것이다. 기자협회는 이번 징계 인사와 기자 6명에 대한 징계 추진 이유가 사장이 연임을 위해서 청와대를 향한 구애의 손짓을 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언제까지 뉴스와 기자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기자협회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되고 있는 이 같은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5715KBS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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