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방송기자대상 심사총평

오늘, 2014년도 한국방송기자대상 시상식을 맞아, 무엇보다도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의 정직한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방송기자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오늘 영예로운 방송기자대상 수상을 하신 기자 여러분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번 2014년도 한국방송기자대상 심사는 <뉴스>, <기획다큐>, <전문보도>, <지역뉴스>, <지역기획다큐> 영역에 출품된 50여편의 보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이 2014년 매월 이루어진 ‘이달의 방송기자상’ 수상작들이어서 그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선정기준으로서 단독보도였는지 여부, 보도가 갖는 사회적 파급력, 취재의 난이도, 보도 내용의 공정성 및 심도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아울러 개인 비리 고발보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다룬 보도 및 현실적 개선책을 제시한 보도에 보다 긍정적 평가를 하였습니다.

우선 <뉴스> 부문에서는 KBS의 ‘육군 28사단, 윤일병 폭행 사망 보도’가 올해의 영예로운 방송기자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동 보도는 사회적 영향력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그간 막사에 숨겨져 왔던 군 폭력 및 소위 계급간 ‘갑질’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는 데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군의 폐쇄적 특성상 취재가 매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병영 문화를 개선하는데 기여하였다고 인정되었습니다. 대표적 갑질 사태로, 현재 한국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는 ‘땅콩회항사건 보도’도 사회적 영향력 등 여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해당 승무원의 취재가 빠져 있고 다소 선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수상을 아쉽게 놓쳤습니다. 이외에도 ‘고위공직후보자 인사검증 연속보도’, ‘원전묵시록’, ‘2015 수능생명과학 출제오류 연속보도’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기획다큐> 부문에서는 KBS의 시사기획 창 ‘회장님의 미국 땅’이 영예로운 대상을 차지하였습니다. 동 보도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수월성을 보여준 보도로서 취재의 수월성이 특히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시사기획 창의 다른 보도인 ‘급발진은 있다’도 방송보도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영상력 등이 높게 평가 받았고 EBS의 ‘경계선 지능 심층취재’ 도 다양한 사례 제시 등 모범적 보도로 인정받았으나 안타깝게 대상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전문보도>는 아쉽게도 한 편의 수상작도 내지 못했습니다. 전문보도가 갖추어야 할 보도 내용의 심도 등이 보다 보완되어야 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역뉴스> 영역에서는 전주MBC의 ‘2천억원 BTL 하수관거 내 맘대로 공사’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언론사 등을 소유한 지역 유지에 맞서 지역언론의 힘을 보여준 광주MBC의 ‘황제노역, 우리는 법앞에 평등한가’가 심사 초반 큰 주목을 받았으나 이미 다른 매체가 동 사건을 보도한 바 있어, 단독보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게 대상을 놓쳤습니다. 반면 수상작은 이미 검찰에 의해 무혐의로 판정된 사건을 끈질기게 파고들어, 자칫 묻혀버릴 뻔한 비리를 다시 고발하고 단죄 받게 하였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기자가 갖추어야 할 끈기와 증거제시 능력 등이 돋보인 보도였습니다.. 이외에도 YTN의 ‘세월호 침몰참사, 유병언 변사체 발견 특종보도’ KBS청주의 ‘특전사 가혹훈련 연속보도’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지역뉴스 영역의 대상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습니다.

<지역기획다큐> 부문에서는 포항MBC의 ‘월성1호기, 가려진 진실’이 영예로운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실 그간 원전에 대한 폭로 보도가 있어왔습니다만, 언젠가 문제가 될지도 모를 원전에 대한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습니다. 특히 최근 월성1호기에 대한 재사용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우리 사회의 근본적 안전 문제를 재인식케 한 보도였습니다. 이외에도 KBS부산의 ‘늙지 않는 도시 3부작’ 및 KBS순천의 ‘습지의 경고’가 수작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1년간 방송기자상을 심사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사회 곳곳에 지나치게 만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보도가 갖는 사회고발적 특성이 그렇게 인식토록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병폐와 부조리를 적발하고 치유하는데 방송기자의 역할이 매우 막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특종 욕심 및 자사이기주의 등으로 인해 보도의 정확성, 공정성이 문제되었던 보도도 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소금과 같은 역할을 방송보도기자들이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런 저런 구조적 문제 등을 직시할 때, 분명히 잘못된 보도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방송보도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올해 영예로운 대상을 수상하신 방송기자 여러분들께 제 마음을 담은 축하를 보냅니다. 그리고 비록 아쉽게 대상은 받지 못하였지만, 우리 사회를 더욱 더 건강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계시는 방송기자분들 모두의 노고에 다시 한번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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