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방송인총연합회] “우리가 권성민이다”

우리가 권성민이다

숨막히는 암흑과 폭압의 시대이다. MBC가 지난 21일 권성민 PD를 해고했다. SNS에 만화를 그려 취업규칙 및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권성민 PD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3차례 만화를 올렸다. 권PD는 지상파 예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능PD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MBC 예능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해 보려고 만화를 그렸고 내용도 예능PD로서의 일상을 소소하게 풀어낸 것이다.

하지만 MBC 경영진은 ‘유배’ 등 일부 문구를 트집잡아 권PD를 해고했다. 권 PD는 자사의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이유로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당했다. 또한 정직기간이 끝나자마자 원래 소속돼 있던 예능본부로 돌아가지 못하고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전보 조치 당했다. 예능 PD가 느닷없이 비제작부서로 발령났는데, 이것이 ‘유배’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또, 김재철 전 사장이 ‘공정방송 못하면 한강물에 내던지라’는 발언을 만화에 인용했다는 것도 해고 사유에 포함됐다. MBC는 그 발언 인용을 전임사장에 대한 ‘비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녕 MBC는 ‘풍자’와 ‘비방도 못하는 수준이란 말인가?

MBC 경영진이 SNS에 올린 만화를 두고 권 PD를 해고한 것은 명백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다. 만일 MBC 경영진이 권 PD의 풍자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들의 의견을 내 놓을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경영진은 노동자에게 죽음과도 같은 ‘해고’를 결정했다.
“나는 당신이 쓴 글을 혐오한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당신에게 보장해주기 위해 나는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말을 우리는 기억한다.
또한 최근 프랑스에서 번지고 있는 “내가 샤를리다”라는 구호도 기억한다. 이와 같이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다.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
방송인들의 총 결사체인 방송인총연합회는 MBC 경영진의 시대착오적인 인사권 남용에 분노한다. 당장 권 PD의 해고를 철회하고 예능국으로 복귀시켜라.

또, 방송인총연합회는 말한다. “우리가 권성민이다”.

2015년 1월 22일

방송인총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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