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 탐사기자들의 공용어 , 아시아 탐사보도 총회 참관기_KBS 김태형 기자

40-1 제목

40-2 김태형총회의 3분의 1은 데이터 저널리즘
지난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던 아시아 탐사보도 총회에는 모두 29개의 세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 가운데 데이터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8개였다. 탐사 총회의 3분의 1 가까이가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채워진 셈이다. 실제 비중은 이보다 더 크다고 봐도 된다. 일반적인 탐사 관련 워크숍에서도 데이터는 주요 얘깃거리였기 때문이다.

탐사보도 총회에서 화두가 되다시피 한 데이터 저널리즘, 쉽게 풀이하면 이렇다.

데이터를 찾아내서, 따져보고, 보여줘서
새로운 사실과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기

 
저널리즘에 나오는 용어를 써서 표현하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collecting), 분석하고(analyzing), 시각화해서(visualizing)
새로운 사실과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기

데이터는 딱딱하고 건조하다. 다루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과 분석, 시각화가 잘 된 보도는 ‘이런 게 있었나?’, ‘이렇단 말이야?’, ‘이건 말도 안 돼!’ 등 극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다시말해 데이터 저널리즘이 잘 되려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시각화를 잘해야 한다. 아시아 탐사보도 총회의 데이터 저널리즘 프로그램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각각 2시간으로 구성된 8개의 프로그램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 분석하는 기법 등이 주제였다.

40-4 도표

엑셀, 무료 도구 그리고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 구성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엑셀은 역시 기본이고, 무료 소프트웨어는 변함없이 유용하고,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 엑셀은 역시 엑셀
엑셀을 두 시간만에 배울 수는 없다. 그래도 엑셀 강좌는 이번에도 빠짐없이 등장했다. 정확히 말하면 엑셀이 뉴스룸에서 또는 탐사보도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그래서 동기부여를 해주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조금 귀찮더라도 할 수 없다. 데이터 저널리즘 공원에 들어가려면 엑셀과 사랑에 빠지지는 않더라도 ‘썸’ 정도는 타야 한다.

◆ 무료 소프트웨어의 힘
구글의 스프레드 시트와 퓨전 테이블, 태블로 퍼블릭 등 갖가지 무료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이번에도 강조됐다. 데이터 팀에 프로그래머가 있고 리서처가 있고 디자이너가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전문가들은 기자가 먼저 이들 ‘공짜’ 소프트웨어부터 익히고 써 볼 것을 권하고 있다. 그래야 데이터 저널리즘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다는 얘기다.

◆ 방송기자연합회의 기자 재교육, 2015년에도 계속
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와 관련된 수많은 도구들을 다 배울 수는 없다. 다 배울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연필 한 자루에 의지해 데이터 저널리즘을 펼친다고 상상하면 그저 고행의 길이 떠오를 뿐이다. 배울 건 배우는 게 좋다. 문제는 나이 들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엑셀을 비롯한 온갖 소프트웨어는 인정사정없다. 이제 막 방송사에 들어온 20대 젊은 기자가 엑셀의 데이터 버튼을 누르고 정렬 버튼을 눌러야 한다면 40대 기자도 똑같이 데이터 버튼을 누르고 정렬 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결과값에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선택의 길은 두 가지뿐이다. 그냥 모른 척하고 살거나, 조금이라도 배워서 쓰거나….
다행히 방송기자연합회는 2015년에도 다채롭고 풍성한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데이터 저널리즘 관련 교육도 적지 않다. 예년의 경우를 보면 회사가 일할 사람 없다면서 반나절도 놓아주지를 않아 연합회 특강을 놓쳤다는 기자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더 많은 기자들이 이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40-3 총회

Posted in 2015년 1·2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특별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