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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_SBS A&T 서경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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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서 하늘을 자주 올려다봅니다.

대기가 건조해지면 밤하늘의 별을 좀 더 또렷이 볼 수 있거든요.
사실 대도시는 무수한 광해光害 때문에 별빛을 잃어버린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만
그래도 별은 항상 그 자리에서 제 빛을 보내오고 있었습니다.
몇 천 년, 몇 만 년의 거리를 달려오면서 말이지요.

옛사람들이 밤길을 나설 땐 박이별(북극성)을 길잡이 삼았다 합니다.
또 어부들은 등댓불을 길잡이로 밤바다를 항해하지요.

문명이 발달하고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수없이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이런저런 거름장치 없이 매 순간순간 마다…
그럴 때면 그 혼돈 속에서 우리의 중심을 잡아줄 박이별이나 등댓불이 필요합니다.
언제나 갈등은 있어왔으나 예전엔 그런 우리에게 좌표를 설정해주시던 어른들이 있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성철 큰스님 같은 분이 정신적 지도자로 있어주셨습니다.
지금 우리 곁엔 어떤 분들이 계신가요?
조금이라도 이 사회의 갈등구조를 소통으로 이끌어주실 큰 어른은 어디 계신가요?
이런 큰 어른들을 대중에게 알리어 박이별로 때론 등댓불로 삼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 언론이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늘 그러했듯이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가 또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조금만 더 나은 한 해가 되길 온 마음으로 기원해봅니다.

오늘 밤에도 저를 만나러 수십만 광년을 달려온 별빛을 마중 나가보렵니다.

SBS A&T 서경호 부장(영상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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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A&T 서경호 부장(영상취재팀)

Posted in 2014년 11·12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서경호 기자의 포토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