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MBC 박성제)

나는 돌아간다, 반드시! 스피커 만드는 해직기자의 다짐/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_MBC 박성제

책-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MBC 박성제)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박성제 지음 / 푸른숲 / 288쪽

 

지난 2012년 MBC의 170일 파업 당시 해직된 뒤 스피커 제작자로 변신한 박성제 기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전체 288쪽 중 전반부는 입사 후 19년간 평범한 방송기자로 살았던 필자가 노조위원장이 됐다가 해고되기까지의 과정, 후반부는 해직의 아픔을 딛고 스피커 회사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책을 쓴 계기는?
올봄에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았습니다. 해직 언론인이 스피커 회사를 창업하게 된 스토리를 책으로 내 보자는 것이었죠. 작년에 제가 처음 개발한 스피커를 인터넷 동호회에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출판사 에디터가 마침 그 동호회의 회원이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책 제목이 특이한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기자에서 노조위원장, 해직 언론인, 스피커 제작자로 변신해 온 지난 7, 8년간의 제 삶의 역정이 제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렇게 됐다는 거죠. ‘어쩌다 보니’ 노조위원장이 됐고, ‘어쩌다 보니’ 해고됐고, ‘어쩌다 보니’ 스피커를 만들게 됐다는 뜻입니다. 출판사 측이 “이 제목으로 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서 수용했는데 책이 나오고 보니 괜찮은 제목인 것 같습니다.

 

해직 언론인의 이야기치고는 생각보다 경쾌한 느낌으로 읽히던데요.
일부러 힘을 빼고 썼습니다. MBC 언론인들의 공정방송를 위한 노력, 낙하산 사장과의 싸움, 그리고 해고된 뒤의 새로운 도전 같은 가볍지 않은 얘기를 담고 있지만 독자들이 보기에 칙칙하지 않고 최대한 유쾌하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었거든요. 매사에 낙천적인 제 성격 탓도 있을 겁니다.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메시지도 주고 싶었고요.

 

책을 읽어 본 MBC 동료들의 반응이 어땠나요?
제가 스피커 회사를 차렸다니까 ‘저러다 MBC 안 돌아오는 거 아니야?’ 하고 생각하는 선후배들이 꽤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책 마지막 부분에 ‘나는 돌아간다, 반드시’ 라는 제목의 챕터를 일부러 넣었습니다. 읽어본 후배 몇 명이 ‘안심했다.’는 문자를 보내오더군요. 변변치 않은 제 책이 파업 때 함께 싸웠던 MBC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Posted in 2014년 11·12월호, 격월간 방송기자, 방송기자가 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