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MBC기자회] 참혹한 인사발령이다

 

실망을 넘어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 말 그대로 참혹한 인사 발령이다.

인사발령 공고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최적의 인력 재배치’라는 회사의 자화자찬 앞에서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이번 인사 발령에서 파업 이후 미래방송 연구실과 통일방송 연구소, 뉴미디어국, 시사제작 1부 등에 배치된 보도부문 출신 기자 5명이 무더기로 교육 발령을 받았다. 회사는 수시평가와 인사고과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 이들 가운데에는 의욕적으로 새로운 포맷의 인터넷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사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기자도 있고, 30년 가까운 기자 생활 동안 정확한 판단과 성실한 업무처리로 늘 후배들의 귀감이 된 고참 선배도 있다. 대체 어떻게 평가를 했기에 이들이 ‘저성과자’이고 ‘배치 부적합 대상자’라는 말인가? 오히려 ‘미운 사람 찍어내 손보기 위해’ 기준과 원칙도 불분명한 수시평가 등을 들먹이며 사실상 ‘징계성 교육 발령’을 낸 게 아니고 무엇인가?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도 ‘기자 쫓아내기’ 인사가 반복됐다.

대표적으로 인터넷과 SNS 뉴스 제작과 편집을 책임져 온 뉴미디어뉴스국의 기자 대부분은 사업과 기획 관련 부서로 전출됐다. 또 시사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해 온 현업 기자들을 난데없이 신설 사업 부서로 보냈는가 하면, 몇몇은 드라마와 예능 부문으로 내보냈다. 보도국에서는 ‘일 할 사람 없다’며 계속 경력기자를 뽑아대는 상황에서, 기자로서 누구보다 일 잘 할 수 있는 인력을 갈기갈기 찢어 전출시키는 게 과연 ‘적재적소 인력 배치’이며 ‘벽을 허문 융복합 인사’라는 말인가?

궤변도 이런 궤변이 있을 수 없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복수와 증오심에 불타, 기자들을 내쫓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훈련과 교육, 경험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기자들을 교육발령과 전출로 뉴스 제작 업무에서 배제해 놓고 무슨 프로그램 경쟁력을 운운한단 말인가? 이대로라면 공정성과 신뢰도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MBC 뉴스 프로그램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게 영영 불가능할 수도 있다.

 

비상식적이고 납득하기 힘든 이런 인사발령은 MBC 뉴스, 더 나아가 MBC 전체의 몰락을 앞당기게 할 뿐이다.

 

2014년 10월 31일 MBC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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