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MBC는 ‘국민의 알 권리’를 가로막지 말라 !!!

공영방송 MBC가 갈수록  갈 길을 잃고 있다. 이미 알다시피 MBC 사측은 파업 이후, 현역기자 수십 명의 펜과 마이크를 빼앗고 경인지사, 미래방송연구소, 심의실 등으로 내쳤다. 그리고는 바깥에서 끊임없이 경력기자를 데려와 충원했다. 사내외의 숱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만 이미 두 차례나 경력기자 채용을 강행했다.

그렇지만 이조차도 모자랐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아예 ‘직종 구분 없는 인력 배치’를 명분으로 또다시 기자들을 대거 방출했다. 파업 이후 보도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기자들이 모여 있던 뉴미디어뉴스국의 사례가 상징적이다. 인터넷. SNS 뉴스를 제작해 온 취재기자 9명이 한명도 예외없이 모두 인사발령이 났다. 7명은 기획이나 사업부서 등으로 전출됐고 2명은 아예 ‘교육’ 발령을 받았다. 간판 프로그램인 <시사매거진 2580>에서 일하던 취재기자 3명도 난데없이 신설 사업부서로 전출됐다. 보도전략부와 뉴미디어뉴스국에 있던 베테랑 기자 2명은 아예 드라마와 예능본부 소속의 마케팅 부서로 보내졌다. 기자들뿐만 아니다. <PD수첩> 출신 PD들을 비롯해 시사교양PD 상당수가 업무에서 배제되고 사업부서나 비제작부서로 내쳐졌다.

이번 인사의 정점은 기자, PD 등 12명에게 내려진 ‘교육’ 발령이다.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한 고참 기자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PD 등이 영문도 모른 채 ‘교육’ 발령을 받았다. 노사협의회 의결도 없었고, 당사자와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었다. 이들에게는 2박3일간 ‘가나안 농군학교’ 입소 지시가 내려졌다. 기자와 PD에게 난데없이 ‘브런치 만들기’ 강좌를 듣게 했던 신천교육대가 떠오른다. 누가 봐도 명백한 ‘제2의 신천교육대’이다.

MBC 사측은 ‘수익성’과 ‘경쟁력’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인사 대상이 된 기자와 PD들을 ‘저성과자’ ‘배치 부적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 MBC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이끌었던 기자와 PD들이 과연 누구인가? 이번에 업무에서 내쳐진 바로 그 기자와 PD들이 아닌가? 일 잘하는 기자들을 내쫓고는 ‘보도국에 일할 사람 없다’며 경력기자를 계속 뽑는 것이 과연 ‘적재적소 인력 배치’인가? 능력이 검증된 기자와 PD들을 현업에서 내쫓으면서 경쟁력 강화를 운운하는게 과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가?

방송기자연합회(회장 전동건)는 이같은 ‘인사 폭거’ ‘인사 만행’이 사측의 주장대로 ‘업무 효율을 위한 인력 재배치’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에 현업에서 내쳐진 기자와 PD들이 그동안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해온 언론인들이란 점에서 사측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정치권력에 자발적으로 충성하기 위해 이같은 인사 만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언론의 존재 이유인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언론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다. 공영방송 MBC가 이제라도 정상을 되찾을 것을 촉구한다. 기자와 PD들은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만이 MBC가 진정 과거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민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길이 될 것이다.

2014년 11월 3일

방송기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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