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이달의 방송기자상 심사평

이달에는 수도권에 비해 지역에서 많은 작품들이 출품됐다. 수도권의 경우 뉴스부문에서 3편, 기획다큐부문에서 1편이 각각 올라왔다. 그에 비해 지역에서는 뉴스부문 5편, 기획다큐부문 6편이 각각 출품됐다. 지역 방송사들의 출품작 가운데는 질적으로도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 지역 부문에서는 그만큼 수상작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뉴스부문에서는 3편의 출품작 가운데 최근 회원으로 가입한 뉴스타파의 <한체대 교수들, 학생 등 2백여 명 상대 무면허 생체검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교수들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비윤리적 연구 대상으로 이용해온 사실을 최초로 고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언론사들이 인용해 보도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는 점도 수상작 결정에 고려됐다. 그러나 화면을 모자이크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자극적인 장면묘사가 많았다는 지적도 받았다. MBN의 <보험사 직원 동행한 위험한 압수수색>은 경찰과 보험사의 부절적한 유착관계라는 구조적 문제를 잘 파헤쳤다는 점에서, 그리고 SBS의 <세월호 유가족 폭행>은 파장에 큰 특종이라는 점에서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수상작으로 뽑히지는 못했다.

기획다큐부문에서 유일하게 올라온 MBC의 <경제현장 – ‘글로벌 녹색성장기구’ 유착 의혹>은 이 기구의 총체적 난맥상을 잘 고발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 작품은 형식상 기획다큐부문보다는 뉴스부문에 더 적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지역뉴스부문에서는 KBS 청주방송총국의 <특전사 ‘가혹 훈련’ 연속 단독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폐쇄적인 군대에서 일어난 사건을 최초로 세상에 알림으로써 잘못된 훈련 관행에 대해 사회적으로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 MBC의 <‘부산 도시가스’ 부풀린 투자비에 부당 요금>도 3년간 끈질긴 취재를 통해 비리를 고발했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경쟁 대상에 올랐지만 앞의 작품에 밀렸다. 이밖에 KBS 춘천방송총국의 <재정의 시한폭탄, 민자 유치>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이 작품은 뉴스부문과 기획다큐부문이 혼재돼 있다. 이럴 경우 기획다큐부문으로 출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역기획다큐 부문에서는 포항 MBC의 <월성 1호기 가려진 진실>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본과 캐나다 사례를 토대로 수명이 다된 원전의 위험성을 매우 구체적으로 경고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픽 등 완성도 측면에서도 수작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비록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으나 KBS 제주방송총국의 <한라산 보고서 – 중간산 ‘벵듸’가 무너진다>와 KBS 대구방송총국의 <시사기획창 – ‘수상한 이웃’ 우리 동네 유독물 보고서>, KBS 광주방송총국의 <섬의 선택, 다리의 두 얼굴>, 제주 MBC의 <자본의 공습>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을 출품할 때 형식상 그것에 부합하는 부문에 올려야 한다. 이 점은 그동안 심사과정에서 여러 번 지적이 있었고, 심사평에서도 언급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기자 여러 분들이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평가 받으려면, 이것을 꼭 유념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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