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MBC 기자회] 너무나 비상식적인 인사 횡포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보도본부 기자 두 명이 또 다시 타 부문으로 옮기게 됐다.

이번엔 14년차와 15년차인 데스크 급 기자를 방출했다이른바 인사조치된 것이다.

 

인사 발령된 양효경 기자는 그동안 보도국 주간뉴스부에서 이브닝 뉴스를 담당해왔다매일 매일 20분짜리 심층코너를 제작해왔으며세월호 참사 이후엔 낮 뉴스 특보 제작까지 맡아 동분서주했다문화부 기자로만 10년 동안 잔뼈가 굵어 MBC에서 누구보다 문화 분야 취재 역량이 뛰어난 기자였지만파업 이후 자신의 전문 분야로 돌아가지 못했고결국 경인지사로 가게 됐다.

 

보도본부 통일방송 연구소에서 통일전망대 프로그램 제작과 출연을 맡고 있던 김혜성 기자도 마찬가지다보도국 취재 부서는 물론 <뉴스 후>와 <시사매거진 2580> 등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두루 거치며 제작 능력이 뛰어난 기자로 평가받았다하지만 파업 이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최근 법원에서 징계 무효 판결까지 내렸지만불과 며칠 뒤 이번엔 인사 발령에 의해 마이크를 빼앗기게 됐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기자들이 자기 일을 못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진숙 본부장 취임 직후, 6년차 기자 두 명을 포함해 5명이 한꺼번에 타 부문으로 전출됐다이후에도 보도 NPS팀에 있던 김연국 기자가 부당한 인사평가에 의해 정직을 당했고취재 부서에 있던 임명현 기자 역시, ‘QC’ 팀이라는 생소한 곳으로 발령 받아 아무런 업무지시도 받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기자가 부족하다고 한다보도 부문 편집 책임자는 진도에서 취재 인력이 부족해 교체 인력이 고민이라며 목전에 두고 있는 지방선거와 월드컵에서도 상대사보다 불리한 여건에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그러면서도 있는 기자는 내쫓고대신 밖에서 다시 경력기자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정말 기자가 부족한가경인지사심의실미래방송연구실 등 보도부문 밖에 유배된 기자들은 기자가 아닌 유령인가일 잘하는 기자는 내보내고외부 인력 충원에 매달리는 보도부문을 보며 회사의 다른 부문에서는 보도본부 때문에 회사가 망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이러다가 ‘MBC가 세월호처럼 침몰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보도 참사에서 보듯최근 MBC 뉴스는 도대체 끝이 어디인지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시청률은 물론 공정성과 신뢰도에서도 과거 MBC 뉴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이런 심각한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대체 언제까지 증오와 보복의 인사를 계속할 것인가?

 

지극히 비상식적인 작금의 인사 횡포는 결국 MBC 뉴스의 침몰을 가속화할 뿐이다.

 

MBC 기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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