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기획다큐부문_ T-50 탈출좌석 결함 등 연속보도_ MBN 강현석 기자

1년이 걸렸습니다. 대한민국 항공방위산업의 중심인 ‘카이’가 지난 2012년 11월 전도유망한 조종사 1명의 목숨을 앗아간 T-50 사고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요.
보도내용이야 뉴스를 보면 다들 알 수 있는 부분이니, 얼마나 취재가 난해했고 고통스러웠는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기사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담을 수 없었던 말을 여기 취재후기에 담아보겠습니다.

‘카이’는 알려진대로 우리나라 항공기 수출의 첨병입니다. 어느 선까진 분명 이 회사와 국익이 어느정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회사의 사익인지 국익인지 사실 불분명하지만) 이 국익이란 말 뒤에 모든 문제를 덮고 숨어있다는 겁니다. 명백한 팩트는 순직한 김 소령이 탈출좌석 레버를 당겼지만 줄이 끊어졌고, 좌석이 튀어나가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건 대단히 심각한 일입니다. 조종사의 생명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인 탈출좌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조사는 ‘공군이 요구한대로 만들었고, 그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대답을 내놓습니다.
법적으로도 다툼의 여지가 많은 설명인건 둘째치고, 최후의 보루인 탈출좌석이 작동하지 않은게 ‘어쩔 수 없는’일이라니요.
제조사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모든 조종사들은 생사를 오가는 비상상황에서조차 중력을 ‘잘’ 계산해가며 특수한 상황이 벌어지기 전 탈출레버를 당겨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조사는 전가의 보도와도 같은 ‘국익’을 꺼내듭니다. 수출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야기였죠.
그들에게 억울하게 돌아가신 김 소령님의 목숨은 대체 얼마의 값어치가 있는 걸까요.
게다가 김 소령의 죽음이 모두 정비불량 탓이라고 생각해 정비책임자까지 자살했는데도, 제조사는 수출로 얻게 되는 국익만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말하는 국익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적어도 이번 T-50 취재에선 ‘그들의 국익’은 진짜 국익이 아니었다고 취재팀은 판단했습니다.
저희는 국민이 국익이고, 그 다음이 수출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50 취재팀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카이가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알때까지 이 여정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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